"韓 은행 '지급 능력 공포' 이제 시작"-FT

2009-06-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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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은행들의 지급능력을 문제 삼았다.

신문은 9일자 렉스칼럼에서 "한국 시중 은행들이 유동성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지급 능력에 대한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사례로 언급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주 20억 달러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양사가 정부 보증을 받는 자본확충 펀드를 멀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KB금융지주의 경우 신용카드 대손충당률이 282%로 안정적이지만 해운이나 건설사 등 위험성이 큰 기업대출에 대한 대손충당률이 100%에 불과해 지급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정부의 은행 지원 능력과 은행들의 채무 감당 능력 사이의 상관성이 높아졌다며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깎아 내린 사실도 언급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확장된 금융 부문에서 창조적 파괴를 허용하기 전에 은행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발 빠른 스왑라인 개설과 은행간 대출 지원, 20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 펀드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일 년 전에 비해 4% 이상 위축됐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고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도 올 들어 아시아 통화 가운데 두번째로 강세를 기록했으며 주식시장 역시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구가했다고 전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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