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에서 신동빈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내면서 신 부회장은 그룹 발전의 기반이 되는 IT 시스템 구축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은 계열사들의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고 현재 지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롯데만의 IT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건설·기공 등 54개 계열사로 흩어져 있던 IT 시스템을 지난 2007년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에서 개관한 롯데정보통신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 금융권도 조만간 롯데정보통신 내에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관리 및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18%에 불과했던 대외매출 비중을 올해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000억원의 전체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올해 3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 모바일 백화점 할인쿠폰 등 롯데백화점 ‘쇼핑메이트’ △ 롯데시네마의 ‘무인발권시스템’ △ 전자태그(RFID)를 이용해 생산지 표시 등을 알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RFID 이력관리 시스템’ △ 자동제어 서비스의 롯데호텔 ‘객실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을 실제 서비스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총 투자 비용만 2조원을 육박한다. 이중 빌딩자동화 등 IT 서비스 부문의 투자비용은 최소 1000억원에서 많게는 3000억원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IT 시스템 수주는 엄청난 규모로 업계 모두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신 부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이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정보통신은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두고 그룹 내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특권을 주겠느냐”며 “현재 수주를 위해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부회장은 롯데정보통신의 지분 7.5%를 보유중이다. 롯데리아(28.1%), 대홍기획(28.1%)에 이어 3대 주주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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