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2500억 투입..‘쏘렌토R’ 탄생 비화

2009-05-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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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R/기아차 제공

-정의선 사장 “쏘렌토R, 끊임없는 혁신 결과물”

지난 4월 3일 출시 이후 19일 기준 계약 실적이 1만대를 돌파한 기아차 ‘쏘렌토R’.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던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쏘렌토R은 강력한 성능과 우수한 연비, 역동적인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가 최근 발간한 ‘쏘렌토R 연구개발(R&D) 스토리’에서 정 사장은 “쏘렌토R은 2006년 10월부터 30개월 동안 수많은 개발자들이 불철주야 노력해 만든 기술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형 에쿠스에 이어 20일 현대·기아차가 두 번째로 발간한 쏘렌토R 개발 스토리에는 30개월 동안 2500억원을 투입하며 흘린 연구원들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국내 SUV 최고 연비인 리터당 14.1km를 달성하기 위해 중립제어 시스템 등 최신기술을 적용하고 차체 자세제어장치(VDC)를 도입했다. 연비와 직결되는 중량을 줄이기 위해 부품 하나하나를 일일이 비교하며 설계를 고쳤다. 

200마력에 44.5kg.m토크 ‘R엔진’ 개발을 위해 2006년 8월말 이후 엔진 시제품 500여대와 시험차량 400여대가 쓰였다. 6단 자동변속기는 선진업체들의 특허를 피하기 위해 수백여 장의 도면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자체 개발했다.

하이패스 시스템이 장착된 룸미러를 시험하기 위해 하이패스 시스템이 설치된 전국의 모든 톨게이트를 돌았다. 빛에 강한 인조가죽 조직 배열을 찾기 위해 샘플만20가지 이상을 만들기도 했다.

가혹한 테스트도 필수요소다. 스웨덴 수도 스톡홈름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인 얼음호수인 우드자우르 호수를 찾아 혹한기 테스트를 거쳤다. 이곳은 북극권까지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인 오지다.

혹서기 테스트를 위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미국의 데스밸리를 찾아 5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전문 카파라치들의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위장막을 씌우거나 회사 로고를 다른 회사 것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순규 차량시험 3팀 선임연구원은 “자동차라기보다는 사람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며 “극한 상황에서 무박 3일 동안 하루 1000km씩 달리며 주행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쏘렌토R에 대한 애정이 컸던 정의선 사장은 “쏘렌토R의 혁신활동은 차세대 SUV로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기아차가 세계 초일류 메이커로 성장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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