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중대사에 공화당 소속인 존 헌츠맨 유타주 주지사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헌츠맨 주지사의 측근들이 15일 밝혔다.
이들은 헌츠맨 주지사가 주중대사직을 맡아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이에 따라 게리 허버트 유타주 부지사가 내년 치러질 특별선거 이전까지 주지사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참모로 정계에 입문한 헌츠맨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4일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대선에 패배한 공화당이 되살아나려면 당의 노선을 보다 온건한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일약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한 인물이다.
그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미 대통령 시절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냈으며, 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아버지 부시) 시절에는 싱가포르 대사를 지내 중국어에 능통하다.
헌츠맨 주지사는 또 지난 1999년 중국의 한 야채시장에 버려져 있던 중국인 소녀 그레이시 메이를 입양하는 등 중국과 인연이 깊다.
헌츠맨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등 오바마 정부의 철학과도 일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주중대사 지명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헌츠맨 주지사가 지명돼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헌츠맨 주지사는 미국의 역대 주중대사 중 가장 오랜 기간(7년)을 재임했던 클라크 랜디트 전 대사의 뒤를 잇게 된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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