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16일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 과거 사회적 차별을 겪었던 한센병 환자와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전남 고흥군 소록도병원에서 열린 '제6회 전국 한센가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고, 한센인 복지증진 및 권익향상에 기여한 한빛복지협회 김진기 서울·중부지부장 등 6명에게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한 총리는 기념식 치사에서 "대한민국 총리가 이곳에서 한센인을 만나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사회적 냉대와 차별, 편견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온 한센인과 가족 여러분에게 정부를 대표해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토록 평화롭게 보이는 소록도가 간직한 역사를 되돌아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안타깝기만 하다"며 "지난 100년 가까이 수많은 한센인이 겪어야 했던 한과 설움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온 한센인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는 여러분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소외에서 소통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센인 지원대책과 관련, "이명박 정부는 한센인 권익옹호와 복지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센인 생활지원과 추모사업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됐으며, 모든 한센인의 숙원사업이었던 한센사회복지센터가 올 하반기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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