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분기 실질실효환율 30~40% 증가...1100원대 전망도
KDI는 올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환율(실질실효환율)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1분기에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이 30~4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락했지만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심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형욱 KDI 연구위원은 경제 전망의 전제 조건으로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했을 때 올해 연평균 환율은 지난해에 비해서 10% 상승하고 내년에는 다시 10% 정도 하락해 2008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실효환율은 명목환율에 교역국 간 물가수준과 교역비중을 반영해서 실제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해주는 환율로, 한국은행과 KDI 등 정책당국은 절대치를 발표하지 않는다.
연구원은 올해 1분기의 실질실효환율이 30~40%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평균 10% 증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 환율이 현재보다 낮게 유지돼야 한다.
즉 우리 주요 대상국인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과의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가중치가 20% 정도임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김 연구위원은 "다른 통화 가치에 변화가 없는데 달러화 가치만 전반적으로 하락한다면 원-달러 환율과 실질실효환율의 움직임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른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100원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대해 국제 경제위기를 겪으며 높아진 환율이 최근들어 들어 정상화 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 채산성을 개선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지만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기업 채산성이 상당폭 악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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