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상반기 경제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통화정책과 관련 "당분간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09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경기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으며 물가상승세도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여 조속한 금리 인상 필요성도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다만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될 위험이 있는 만큼 유동성 공급 확대정책 및 저금리 정책기조를 적기에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신용경색으로 인해 유동성 증가세가 거세지 않지만, 향후 국제금융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자산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급락했던 총수요압력이 경기회복에 따라 상승하기 시작할 경우 "먼저 은행채 매입 등 비정상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정책을 정상화해야 하고, 정책금리도 점진적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DI는 특히 "자산가격 거품에 따른 불필요한 경기변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이전에라도 유동성 공급의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자산가격이 경기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고,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과 더불어 유동성 회수가 시작될 경우 자산시장의 거품을 잡는 데 한 발 늦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르면 금년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서서히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은 그보다 앞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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