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원화지폐 수입 급증

2009-05-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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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상승(환율 급락)하면서 해외 교포 등의 차익실현을 위한 원화 매각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원화 수입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로의 원화 수출은 급감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외환은행의 원화수입 규모는 647억 원으로 전월 한 달간 수입 규모 75억 원의 8배를 웃돌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간 수입 규모인 509억 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원화수출은 국내 은행이 원화 지폐를 요구하는 해외 금융사에 수수료를 받고 원화를 판매하는 것이며 국내 은행이 해외 금융사로부터 원화를 되사는 것을 원화수입이라고 한다.

이달 들어 원화 수입이 급증한 것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해외 교포나 주재원 등이 보유하고 있던 원화를 현지 금융기관에 대거 매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미교포가 미국 현지에서 1천만 원을 미 달러화로 환전하면 보름 전에는 달러화로 7천375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13일에는 8천39달러를 받을 수 있게 돼 664달러(약 83만 원)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원화 수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외환은행의 원화수출 실적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15억 원으로 전월의 218억 원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원화수출 실적이 지난달 17억 원이었지만 이달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신한은행은 8억 원으로 전월 134억 원에 비해 16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해외 금융회사가 사들이는 원화 금액이 감소한 데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줄어들면서 해외에서의 원화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율 상승기에 원화를 사뒀던 해외 교포나 여행객 등이 최근 환율이 하락하자 되팔아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것 같다"며 "원화를 팔았던 해외 금융기관에 원화가 많이 쌓이면서 우리나라 은행으로 재수입되는 원화 규모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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