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M&A에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했다.
현대종합상사 채권단이 13일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인수에 참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머지 인수의향 기업 BNG스틸과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본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하게 됨에 따라 현대상사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제안서를 받은 결과 현대중공업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했다"며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가격과 채권단의 내정 가격을 비교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NG스틸, 입찰 왜 포기했나
BNG스틸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가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BNG스틸은 인수 예상금액 2500억원 중 500억~1000억원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권 차입을 활용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큐캐피탈은 애초부터 지난 4월 현대상사 칭다오조선소 실사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인수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사 인수 성사 여부에 관심
한편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로 현대상사 인수전의 관심은 매각 성사 여부로 옮겨가게 됐다.
본입찰 전까지는 현대중공업-현대차그룹이라는 범현대그룹간의 대립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BNG스틸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이다.
인수 성사는 현대중공업이 써낸 입찰가와 채권단의 내정 가격의 일치 여부에 달렸다. 현대상사 매각을 위한 지분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은 7월을 목표로 인수를 진행하지만, 당초 후보들의 제안가격이 예상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찰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마지막까지 입찰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자금력이 충분하고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사 칭다오 조선소 잠재 부실을 부각시키고, 외환은행은 유찰 가능성을 내비치며 버티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단 현대중공업의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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