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무성 카드' 무산 수습책 마련…민주, 4파전 돌입 혼란
여야 최대 현안인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계파갈등 봉합을 위한 ‘김무성 카드’가 무산되면서 수습책 마련에 착수한 반면 민주당은 기존 ‘3파전’에서 4파전으로 경선구도가 한층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원내대표 경선이 지도부 리더십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대체카드’를 생각하기에 앞서 여전히 당화합을 위한 ‘김무성 카드’에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까지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추진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으로 파견한 김효재 비서실장이 박 전 대표 설득에 실패하고 김무성 의원 본인도 이날 터키 출국을 결정했다. 사실상 출마의사를 접은 것이다.
또 이 대통령-박 전 대표 간 회동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 앞서 수차례 회동도 성과가 없었을 뿐더러 10일 4박5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로 출국한 이 대통령과 11일 입국하는 박 전 대표와 시간도 엇갈린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입국이 향후 경선구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의화, 안상수, 황우여 의원 등 기존 후보들도 박 전 대표 입국 후 경선출마 회견을 갖기로 했다.
친이계 한 의원은 10일 “지도부에서도 (화합을) 강조한 만큼 우선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들어본 뒤에야 대안이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지원 의원이 경선에 가세하면서 구도가 한층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DJ 후광도 있지만 박 의원 본인도 이강래, 이종걸, 김부겸 의원 등 기존 원내대표 후보들의 지지표를 잠식할 수 있을 만큼 거물인 게 사실이다.
이에 DJ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 여부가 경선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비주류 측 후보인 이강래-이종걸 의원이 이번 주 초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박 의원이 김 의원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도 원내대표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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