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앞둔 KT와 KTF가 1분기 설비투자액(CAPEX)이 작년동기보다 50% 이상 줄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양사의 실적자료를 보면 KT의 1-3월 설비투자액은 1천208억원으로 작년 1분기 3천953억원에 비해 69.5%가 감소했다. KTF도 같은 기간 투자액이 1천524억원으로 1년전(2천838억원)에 한참 못미쳤다.
실제 KT는 연초 가이던스를 통해 통합법인의 투자액을 3조2천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3조2천억원을 분기별로 나눈 예상투자액이 8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투자액은 예상치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KT 측은 이에 대해 "1분기 투자 축소는 합병 추진과 위기경영 선포로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데다 합병 시너지를 위해 투자시기, 투자처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간으로는 가이던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F는 "작년에는 3세대(G) 서비스에 올인(All-in)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확대하느라 투자비가 많이 들었는데 올해는 3G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한 통화품질 개선에만 투자가 이뤄져 투자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 비춰볼 때 통합법인은 연말을 목표로 준비 중인 와이브로+ 3G 이동전화 서비스를 묶은 컨버전스 상품 출시, FTTH(댁내광가입자망) 등 초고속인터넷망 업그레이드,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합병법인이 출범하는 6월 1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