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순익 974억 흑자전환···'환율·신차 효과'

2009-04-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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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환율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5025억원 △영업이익 889억원 △당기순이익 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20.6%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12.6'% 감소한 21만9839대를 판매했다(해외공장 생산분 제외). 다만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경소형차 인기로 내수판매는 6.4%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감소한 3조5025억원을,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889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판매대수 감소와 소형차 판매비중 증가로 평균 판매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일정부분 상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48억원 적자에서 97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기아차 이재록 재경본부장은 "환율 상승효과와 신차 판매호조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현재 경제상황이 불투명함에 따라 세계 자동차시장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분기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6.4%가 증가한 7만 9000대를 판매했다.

로체 이노베이션과 쏘울, 포르테 등 지난해 하반기 연이어 출시한 신차들과 1분기 단일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한 경차 모닝의 판매호조가 내수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수출은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6% 감소한 14만 1000대를 기록했으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모닝과 프라이드, 포르테, 쏘울 등 준중형급 이하 차종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해외공장의 판매는 6만1222대로 전년대비 31.2% 감소했다. 특히 유럽공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로 재고 조절 등을 위해 감산 운영함에 따라 전년대비 47% 감소한 2만 8000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 현지판매는 경제 위기로 인한 급격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사상최초로 점유율 3%를 넘어서는 등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에는 신차를 중심으로 생산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원가절감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익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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