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한 식용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고급유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예전에는 대두유 하나만 사용했던 소비자들이 용도에 따라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다양한 식용유를 선별해 사용하는 추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급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올리브유, 포도씨유의 매출규모가 지난해 가정용 식용유시장의 58%정도인 1480억원에 달했다. 올해 고급유 전체시장 규모는 2002년의 109억원에 비해 19배 가량 성장한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로 가격이 싼 대두유가 잘 팔린다고 하지만, 대두유 시장규모가 연간 800억원대에 정체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 폭발적인 성장세다”고 말했다.
고급유 시장 내에서도 최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 프리미엄 식용유시장을 주도했던 올리브유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포도씨유가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리브유를 제치고 프리미엄 식용유시장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국내 포도씨유 시장은 지난해 930억 원의 시장규모로 현재 CJ제일제당이 전체 시장의 2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상, 사조해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포도씨유는 발연점이 230℃로 높아 부침, 튀김 등 한국식 고온요리에 두루 쓸 수 있다. 느끼함이 덜하고 향이 은은해 음식 고유의 맛과 향을 잘 살려준다. 특히 포도씨유에 다량 함유된 필수지방산 리놀레산이 체내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가 있어 최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백설포도씨유’, ‘청정원 참빛고운 포도씨유’와 ‘해표 포도씨유’, ‘오뚜기 프레스코포도씨유’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포장디자인과 브랜드를 리뉴얼한 ‘백설유 프렌치 포도씨유’를 출시하며 2011년에는 전체 시장점유율을 4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두유보다는 비싸지만 올리브유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카놀라유도 최근 실속형 고급유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신개념 건강기능성 식용유도 등장했다.
CJ제일제당 ‘백설유 라이트라’는 효소공법을 활용해 지방성분이 몸에 잘 쌓이지 않게 하는 건강기능성 식용유다. 특히 최근에 주성분인 디글리세라이드(DG)가 국내 제조 식용유 최초로 식약청으로부터 건강기능성 소재로 승인 받았다.
CJ제일제당 백설유 담당 브랜드매니저인 이용욱 부장은 “최근 일본 등 선진사례를 볼 때 건강기능을 갖춘 식용유가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내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은 포도씨유, 올리브유와 같은 고급원료를 사용한 웰빙유와 함께 ‘라이트라’와 같은 건강기능성 식용유가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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