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올해 경영화두는 '생존'이다.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견인차인 포스코그룹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충격을 비켜가진 못했다. 결국 작년 1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산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 가량의 국내외 투자 계획을 세웠다.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기반으로 10년후 매출규모 100조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집중적인 투자와 기업 경쟁력 확보만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포스코는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낸 저력이 있다. 지난 1980년대 2차 오일쇼크로 세계 철강업체가 휘청거렸을 당시 광양제철소 건설(1985년 3월 착공)을 과감히 추진했으며, 외환위기 때에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 지금의 글로벌 철강업체로 성장시켰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올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최고의 숙제는 '생존'이지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31일 창립 4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지를 담은 '10대 전략과제'와 이를 구체화시킨 '100대 실행과제'를 발표했다.
10대 전략과제로는 △비상경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고객지향형 마케팅 체제 구축 △원료자급도·구매경쟁력 제고 △글로벌 성장 가속화 △시너지 창출 그룹사업 구축 △글로벌 경영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인재 육성 △혁신기술의 글로벌 리더쉽 확보 △녹색 신성장 동력 확충 및 녹색경영 강화 △상생협력 및 나눔경영 강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글로벌 포스코웨이(Global POSCO Way) 정착 등이다.
포스코는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해 오는 2011년까지 극복, 도전, 도약의 3단계로 나눠 추진하되, 범포스코 차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새로운 경영이념 키워드로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의 3가지를 제시했다.
또한 △'5000만t+α'로 연간 조강생산량을 끌어올리는 사이즈업(Size up) △빠른 의사결정과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속자생존을 뜻하는 스피드업(Speed up) △그룹 전체가 함께가는 시너지업(Synergy up) 등 3S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기 침체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긴축 경영에만 집착해 투자를 꺼리기보다 불황 후 다가올 호황에 대비한 '역발상 공격 경영'을 통해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지난 24일 '저성장시대 선진국 철강사의 서바이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철강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글로벌화, 차별화, 다각화 전략을 생존 키워드로 삼고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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