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전통이 있기 때문에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재무장하면 불황의 터널을 가장 먼저 탈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백절불굴의 용기와 지혜를 갖고 행동 중심의 창조적 능력을 발휘해 나가자".(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생존 경영을 안착시켜 위기 이후 도래할 '소수의 강자 시대'를 대비하자".(박한용 포스데이타 사장)
철강-건설-엔지니어링의 3대 기축(基軸)사업으로 이어지는 '철의 네트워크' 포스코그룹이 불황의 파고를 뚫고 '글로벌 톱3'와 '글로벌 빅3'로 진입하기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로 용광로만큼이나 불황의 뜨거운 맛을 보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창사 이래 첫 감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전사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
분기 단위로 점검·조정하던 경영계획을 일주일 단위로 진행해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고, 원가 절감을 통한 리스크관리와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협력업체 및 계열사와의 상생'도 위기를 타개할 전략으로 삼았다. 지금은 개별기업이 경쟁하기보다는 기업이 속한 네트워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협력사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위기 이후에 다가올 경기회복기를 위해 '10대 전략, 100대 실행과제'도 수립했다. 범(汎)포스코 차원에서 추진하는 중장기 계획 '비전 2018'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초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룹의 의지에 희망의 신호도 더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철강산업 시황은 철강업으로 대변되는 포스코그룹에 유리하게 재편되고 있다. 철강산업을 위기로 몰고 간 요인으로 꼽혔던 중국 철강사들의 난립이 정돈되는 양상이다. 철강업계에 감도는 인수합병(M&A) 기운도 포스코그룹에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철강사인 아르셀로 미탈과 큰 격차를 두고 2위권에 몰려 있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JFE스틸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응전하는냐에 따라 세계 철강산업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아르셀로 미탈 등 유럽 제철소들에 비해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편"이라며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 철강시장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포스코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진일 포항제철 소장은 "세계 철강업계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우리 모두가 자신감과 신뢰, 열정을 한데 모은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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