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잇단 신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제조업 계열사들 역시 위기극복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LNG FPSO)와 드릴십, 쇄빙유조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박 제조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업체들이 ‘수주 제로’의 악몽에 시달리는 동안 홀로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향후 수주가 예상되는 분야 역시 삼성중공업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기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 위기 이후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LED 사업 투자 부담을 줄인 삼성전기는 기존 사업 기반을 단단히 하는 한편 에너지·환경·바이오 등 미래사업 발굴에 나섰다.
삼성석유화학·삼성토탈·삼성정밀화학 등 화학계열사 등도 이미 그룹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특히 화학계열사들은 삼성석유화학이 사옥을 서초 삼성타운으로 이전함에 따라 물리적 거리를 줄임으로써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각 분야 별로 별도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제조업 계열사들이 다소 고전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 여부가 결정된다”며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상황판단과 전략 수립으로 경기회복 후 제조업 계열사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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