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요금납부 이용 `시들'

2009-02-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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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납부 전체 이용건수 감소추세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목은 전기요금 납부

최근 국세청이 편의점에서도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국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세금신고.납부절차 간소화의 일환으로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편의점에서 소득세, 부가세 등 국세를 납부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현재 금융기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세금납부 서비스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편의점에서는 세금은 아니지만 그동안 전기요금, 전화요금, 이동통신요금, 보험료, 적십자회비, 신문대금 등 각종 요금납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이런 요금납부 서비스 이용건수는 계속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편의점업체 GS25에 따르면 전국 3천400여 개 점포에서의 요금납부 서비스 이용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접수된 건수는 38만 건으로, 2007년 44만 건에 비해 13.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전화요금이 21만 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통신에 납부하는 유선전화요금이 12만4천 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동통신회사에 납부한 건수는 1만7천 건, 인터넷서비스 요금은 9천600건, 적십자회비는 4천100건, 화재보험료는 500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요금납부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는 자동이체나, 인터넷 납부 등 납부방법이 다양해지면서 편의점 납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편의점 이용 연령대가 주로 20~30대 직장인들과 10대 청소년들이어서 요금 납부 수요가 크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편의점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세금 납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해도 편의점이 얻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편의점을 더 많이 찾고 그에 따라 부수적인 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을 노리지만, 서비스 이용빈도가 높지 않아 그런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는 오히려 인터넷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청소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금 납부 서비스는 편리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는 좋은 서비스일 수 있지만 이용빈도가 그리 높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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