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과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며 소비 심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에 비해 지수 상승폭이 작고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이라 소비심리 악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전국 209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2009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정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되며 100 미만이면 현재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나아졌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CSI는 원자재 값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84까지 하락했다가 8월 들어 96으로 상승반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며 10월 88, 11월 84, 12월 81로 하락해 지난 1998년 4분기의 80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허상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예상보다 구조조정이 완만하게 흐르자 소비자들이 고용 감축이 진정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음달부터 기업 구조조정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하면 소비심리도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생활형편은 7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지만 생활형편전망은 80으로 전달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전월과 같은 83과 91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은 38로 전월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은 65로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물가수준전망과 금리수준전망은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한 128과 89를 각각 기록했다.
주택·상가가치전망(85)과, 토지·임야가치전망은(83)은 각각 3포인트 상승했고 금융저축가치전망(85) 1포인트, 주식가치전망(86)는 2포인트 올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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