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북 김정일 후계위기 우려... 긴장고조”

2009-02-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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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미국 등 관련국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문제와 관련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순방중인 클린턴 장관은 이날 자카르타발 서울행 비행기 기내에서 미국 정부는 후계 문제를 둘러싼 내부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북한 지도체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북한과 인접 국가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지도부의 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의 상황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후계 구도가 형성될 것이며,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등 많은 우려에 직면해 있는 한국으로서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비핵화와 핵확산금지와 관련한 논의들이 정상을 되찾도록 미국 정부가 최대한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북한 지도부의 변화가 핵무기 해체와 관련한 논의의 진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면서 누가 김정일 위원장의 뒤를 이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전략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이 북한의 후계 문제가 6자회담의 걸림돌이라고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아울러 북한이 후계자를 정하기 위한 암중모색 과정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관리들의 북한 관련 논의를 염두에 둔 듯 "모든 사람들이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 벌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평화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권력 교체가 있을 경우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사회 내부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더욱 도발적인 행동을 자극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녀는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행동에 효과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그들이 생각하는 다음 조치가 무엇인지 직접 듣길 원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분명히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나 이것이 공동의 책임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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