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는 물론 올해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에 대해서도 향후 5년간 양도세를 한시 면제하겠다고 발표하자 건설사들이 치열한 눈치전을 치르고 있다. 세금 감면 혜택은 따르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는 탓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 용인 인천 등 정부의 한시적 양도세 면제의 최대 수혜지로 급부상한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 내 사업장을 보유한 건설업체들이 분양계획을 앞당기거나 미루는 등 치열한 눈치공방을 벌이고 있다.
동문건설은 당초 3월 분양 예정이었던 경기도 파주시 인계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2개월 가량 늦춘 5월경에 공급할 예정이다. 경기도 파구지 문산읍 선유리 '굿모닝힐' 또한 5월에서 6월로 분양을 연기했다.
김포한강신도시 AC-2블록에 1058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우미건설 역시 당초 4월로 예정됐던 분양시기를 5~6월 중으로 늦춘다는 계획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5~6월보다도 더 늦춰질 수도 있다"며 "규제완화가 됐다지만 시장이 회복되지 않아 일정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일정을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본다 하더라도 고분양가엔 내집마련을 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5월로 분양을 연기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신곡 6지구 3565가구(일반분양)의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정'으로 잡혀있던 분양 일정이 속속 잡히고는 있지만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먼저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의 성패 결과를 본 뒤 분양 일정을 잡겠다'는 식의 눈치전이 치열하다"며 "세금 혜택이 있기 때문에 분양 성적은 분양가와 입지조건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라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우리 뿐만 아니라 청라 웰카운티의 청약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지만 상반기 내 분양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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