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금광 채굴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다면 금과 '광산주' 중 투자 전망은 어느 쪽이 더 밝을까.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금 자체보다는 광산주의 수익이 더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채굴업체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채굴업계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금값 추이(출처:빅차트) |
이날 뉴욕 코멕스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978.20달러로 전일에 비해 10.7달러(1.1%) 올랐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033.9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시중에 풀기로 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금 자체보다는 미국 최대 금 생산업체인 뉴몬트마이닝 등 금광 채굴업체의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뉴몬트마이닝 주가 추이(출처:빅차트) |
데이비드 호튼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금 생산업체들은 10~15%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광 채굴업체들의 보수적인 경영 전략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뉴몬트마이닝은 올해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70달러선으로 잡고 있다.
존 데릭 US글로벌인베스터스 리서치 부문 이사는 "금 생산업계에서 지난해에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이슈가 됐다면 올해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광업주들은 올 한 해 동안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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