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선수 빼앗겨…4월 회담도 일정 ‘불투명’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려다가 일본에게 선수를 빼앗겨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당초 3월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지난 17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소 다소 총리를 오는 24일 워싱턴으로 초대키로 함에 따라 이날 한일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정상회담의 일정을 놓고 미국 측과 전방위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확실한 일정조차 확정 받지 못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잠정적으로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G20금융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려는 각국 정상의 신청이 쇄도하면서 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약식회담’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30분 안팎의 회담이 될 것이란 게 청와대 내부의 공통된 견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양자간 회담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미국측에 회담을 요청한 나라가 많아 회담 직전까지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4월 ‘런던회동’과 별개로 이 대통령의 방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미국 고위관료들의 국회 인준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관에 부딪힌 상태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한국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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