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인근 상가 '때 아닌 특수'...커피 844% 증가

2009-02-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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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는 추모행렬이 선종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명동성당 인근 상가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따뜻한 커피와 먹거리가 매출을 이끌고 있다.

19일 편의점 업체 GS25에 따르면 명동성당점의 매출이 지난주와 비교해 82.9% 증가했다. 고객수 역시 72.7% 늘었다.

주요 매출 상품으로는 커피·차가 844.1% 증가했으며 스타킹·양말 612.8%, 핸드폰충전 333.3%, 쿠키·스낵 223.8%, 음료수 189.9% 순이었다.

특히 일회용 화장지와 생리대의 매출이 491.1%를 나타냈다. 반면 맥주와 소주는 각각 30.3%, 17.5%씩 매출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여성 조문객이 많아 화장지와 여성용 제품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명동4호점도 선종 당일인 16일 3%에 그쳤던 매출이 17일 12.9%, 18일 15.3%로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오뎅 413%, 햇반·스프 184%, 커피·차 175%, 컵라면 52% 등이 인기상품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장시간 조문에 따뜻한 식품군을 비롯한 식사 대용 식품의 매출 신장율이 높은것으롭 분석했다.

주변 커피전문점도 매출이 올랐다.

스타벅스 명동성당점의 경우 평소 방문객수가 일일 150명에 머물던 것이 애도물결이 이어지면서 이번주는 두 배 가량 늘어 300명에 이르고 있다. 매출 역시 두 배 정도 늘었다.

김선영 명동성당 점장은 “명동은 주 고객층이 20~30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주는 조문을 위해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할리스 명동점 역시 지난주 월~수요일 대비 이번주는 매출이 150% 올랐다.

한편 명동성당 측은 지난 18일까지 사흘 동안 모두 24만9000여 명이 조문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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