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계류장치 관련 기술 12건, 국제표준안에 동시 채택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대표되는 국내 조선업계가 1조원 규모의 선박계류장치 시장선점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9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선박계류장치 관련 기술 12건이 미국, 영국, 일본 등 6개국의 찬성으로 국제표준안에 동시 채택됐다고 19일 밝혔다.
선박계류장치는 선박을 해상에서 안전하게 안벽, 부두, 해상부표 등에 묶어두기 위한 모든 기기 및 장비들로, 선박 간 대형사고 유발 및 선박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 방지역할을 한다.
이번 성과는 지난 4년 간 앞서 언급한 업체들을 비롯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과 같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조선기자재부품 공용 표준화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표원 관계자는 “이를 통해 조선산업국 세계1위 위상을 ISO에서도 이어가게 됐다”면서 “채택된 기술이 모두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경우 해당 분야에서만 우리나라는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기술 12건을 내년 말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시킨다는 계획 하에 삼성중공업 측에 관련프로젝트 리더역할을 맡긴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박계류장치에 대한 체계적인 설계 및 강도검증수행은 물론 부품 공용화로 자재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조선산업 세계시장 선도화 까지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채택된 상태이지 최종 제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려 봐야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 뒤 “제정된다면 시장선점효과는 물론 유·무형의 경제적 이득 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제표준 제정 활성화를 위해 ‘선박계류장치 작업그룹(WG)’신설, 우리나라가 의장국 역할을 수임토록 한다는 복안이며 올 7월 의장품, 갑판기계류 총회 및 작업반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키로 했다.
한편 채택된 선박계류장치 관련 표준들은 △강재롤러 △파나마 쵸크 △클로즈드 쵸크 △유니버설 롤러 페어리드 등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