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분당의 힘… 신도시 6개월 만에 상승
부동산 3대 규제완화 등 정부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법안 확정 때까지 지켜보자는 매수자가 많아 거래 관망세는 더욱 짙어졌으나 가격상승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호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당의 약진으로 1기신도시가 금주 오름세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첫 상승으로, 강남 아파트의 호가상승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9~15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0.02%)과 신도시(0.05%)는 오름세를, 경기(-0.04%)와 인천(-0.05%)은 내림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를 제외한 세 지역 모두 변동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재건축의 경우 서울은 0.28% 올랐고, 경기는 (-)0.02% 하락했다.
서울은 송파구가 0.47% 올라 지난주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동구(0.40%), 강남구(0.16%), 중구(0.13%), 서대문구(0.08%) 순이다. 부동산 규제완화 여부를 놓고 강남 일대 시장 분위기가 다소 들떠 있지만 실제 거래는 매우 한산하다.
송파구는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건립 호재가 이어지면서 전 주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대부분 호가 위주로 상승해 매수세는 다소 주춤하다.
강동구는 실 거주 수요가 부쩍 증가한 가운데 저가 매물은 대부분 소화되고 정상가 매물만 남아 있는 상황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다.
반면 마포구(-0.19%), 노원구(-0.16%), 용산구(-0.15%), 강서구(-0.15%), 동작구(-0.13%)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강북지역과 서남부 일대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마포구는 강남권과 달리 한강변 초고층 건립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한강과 접해있는 망원동 일대는 이미 타운하우스지구로 지정돼 있어 초고층 재건축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 보합권에 머물던 가격도 금주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거래시장이 더욱 썰렁해한 모습이다.
경기는 과천시(0.18%)와 구리시(0.09%) 두 곳이 상승했고, 안산시(-0.34%), 화성시(-0.25%), 의정부시(-0.23%), 평택시(-0.20%), 이천시(-0.18%), 오산시(-0.16%), 양주시(-0.16%) 등 대부분 지역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분당(0.36%)이 금주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최근 타 지역 거주자들이 저가매물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천은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낙폭은 대체로 둔화된 모습이나 강남, 분당 등 서울 주요지역에 비해 가격이 덜 빠졌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으로 호가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계양구(-0.13%), 서구(-0.13%), 연수구(-0.10%) 순으로 하락했다.
[전세] 신도시, 경기도 5개월여 만에 상승랠리 '가세'
지난 주 서울 전세시장에 이어 이번 주에는 신도시와 경기지역도 약 5개월여 만에 상승랠리에 가세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하기 한 발 앞서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기 때문. 재계약률도 부쩍 높아지면서 매물출시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 과천 일대는 거주환경이 우수한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괄목할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의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경기 0.03% △신도시 0.16% △인천 -0.07%를 기록,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는 작년 9월 넷째 주, 신도시는 작년 9월 셋째 주 이후 첫 오름세다.
서울은 송파구(0.74%), 중구(0.58%), 강남구(0.32%), 강동구(0.19%), 관악구(0.18%) 등의 순으로 올랐다. 반면 용산구(-0.39%), 영등포구(-0.35%), 중랑구(-0.2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새 학기를 맞이해 학군수요가 몰리면서 매물이 전반적으로 품귀한 모습이다. 강남구는 매매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전세가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동구는 인근 잠실일대 대단지입주 마무리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기는 과천시(0.72%), 구리시(0.46%), 안양시(0.23%) 순으로 올랐다. 반면 양주시(-0.44%), 파주시(-0.39%), 수원시(-0.27%), 안산시(-0.27%), 성남시(-0.18%)는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과천시는 거주환경이 뛰어난 신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매물이 빠르게 소진돼 전셋값이 급등했다. 구리시는 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인창동 일대를 중심으로 학군수요가 몰려 오름세를 나타냈다. 안양시는 봄 이사철이 임박하면서 대단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중소형의 경우 매물이 품귀한 상황.
신도시는 중동(0.96%), 분당(0.17%)은 오르고 평촌(-0.18%)은 내렸다.
중동의 경우 신규 단지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중소형거래가 활발한 편. 분당은 최근 전세 재계약률이 높아지면서 매물출시가 감소, 전세 보증금이 상승하는 추세다.
인천은 남동구(-0.30%), 연수구(-0.29%)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남동구는 작년 12월 서창동 일대에 500가구 규모의 서창자이 입주로 이미 입주한 단지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