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시세가 오름에 따라 국내 금값도 들썩이고 있다.
13일 종로 귀금속 도매업계와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한 돈(3.75g)의 도매 시세는 17만4900원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매가격은 순금 한 돈이 19만1000 원, 18K 한 돈이 17만4000 원, 14K 한 돈이 15만7000 원이다.
이는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9일 순금 도매 시세가 17만2700원, 소매가는 18만9000 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 시세는 10월말부터 13만원대로 떨어져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월 2일부터 다시 17만500원으로 반등해 10여일간 16만7000 원대에서 주춤하다가 이날 다시 치솟았다.
이 같은 국내 금 시세 급등은 국제 금 시세와 함께 국내에서도 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일인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은 4.7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948.50달러로 마감, 온스당 95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종가는 작년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면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금값도 조만간 20만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금값이 이처럼 연일 치솟자 종로 금은방에서는 갖고 있던 금을 내다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한 푼이라도 가계에 보태기 위해 아끼던 패물이나 금반지, 금목걸이를 내다파는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산가치가 높은 금괴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금괴 1㎏이 종로 금은방에서 현재 4240만 원에 팔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3가 A귀금속도매점 관계자는 "지금 금값이 워낙 비싸긴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불안으로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투자 개념으로 금괴를 사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이 계속 치솟자 금 대신 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지난달 은 소재 액세서리 판매건수가 30% 상승한 반면 금 소재 액세서리 판매는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체로 금 제품이 많이 팔리던 커플링의 경우에도 지난달 은 제품 판매량은 1800여건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금 제품 판매량은 500여건에 불과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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