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韓경제전망 간담회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추세적인 순매수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한국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외국인은 원화가 추가적인 약세로 가지 않는 한 한국증시에서 추세적인 순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숏셀링이 안되고 바닥에서 사서 꼭지에서 파는 전략을 활용한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외국인이 사용하는 자금은 장기투자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센터장은 "아직은 거시경제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시장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본격적인 순매수시점은 거시경제지표가 바닥을 친 뒤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올해 원화가치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박 센터장은 "연말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1150∼12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에는 원화가 지금보다 약세로 갈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증시에 투자할 때 밸류에이션도 중요하지만 환율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국인은 올해 전체적으로 매도보다 매수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0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에서 애널리스트 실적추정치는 아직 거시경제 전망 만큼 충분히 하향조정되지 않았다"며 "이런 요인이 리스크로 작용한다면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000선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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