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주가ㆍ배당율 급감
경기침체 여파로 주가와 배당율이 급락한 12월결산 상장법인이 오는 12일부터 내달말까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소액주주로부터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일 넥센타이어와 인지컨트롤스를 시작으로 두산(20일) 세방전지(24일) 일신방직(25일) 씨모텍(26일) 포스코 경방 조선내화 SBS 선광(27일)이 연달아 주총을 개최한다.
나머지 상장사 대부분은 내달 20ㆍ27일(금요일)로 주총 일정을 잡고 있으며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도 이 시기 가운데 하나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여러 상장사가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하는 데는 투자자로부터 질타를 분산ㆍ약화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주총에선 경기악화에 따른 주가폭락과 배당급감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 이를 소액주주에 해명하느라 대부분 상장사가 진땀을 흘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배당금을 작년에 비해 33.0% 축소했고 KT도 전년대비 44.6% 줄였다. 자기자본비율 제고가 현안인 은행권 역시 배당금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총에서 경영권 다툼이 예상되는 회사도 있다. 소디프신소재는 1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과 2대주주인 이영균 사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모빌탑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향배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펀드가 거수기가 아닌 큰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결과를 보면 국내 자산운용사는 2004~2007년 주총에서 찬성률과 반대율이 각각 96.5%와 1.0%로 집계돼 일방적으로 찬성표만 던져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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