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배드뱅크'에 쏠린 눈

2009-02-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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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증시 성적 최악 고용보고서 관건

   
 
사진: 이번주 미국증시는 배드뱅크 설립 여부와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배드뱅크가 미국증시를 살릴 수 있을까.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가 금융위기 사태로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배드뱅크 도입 여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배드뱅크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로버트 시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융시장은 은행시스템에 대한 해볍과 부동산문제 해결이 중요한 두 가지 과제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은행시스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면 증시는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주요지수가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호재가 터져준다면 바닥론이 확산되고 이는 본격적인 모멘텀을 형성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월 한달간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8.84% 급락했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6.38%와 8.57%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의 1월 하락률은 사상 최고치며 나스닥은 2008년 1월 -9.9%를 기록한 이후 사상 2번째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1월 증시 성적이 1년 동안 증시 흐름을 좌우한다는 속설이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통계적으로도 1월 증시 결과가 나머지 11개월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은 다우지수가 72%,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75%와 76%에 달한다.

'주식회사 미국'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40%에 해당하는 193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은 35%에 달했다. 이같은 순익 감소폭은 지난 1995년 4분기 이후 14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UMB 파이낸셜 코프의 빌 그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4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난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실적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머크를 비롯해 크래프트푸드와 디즈니 등 102개 주요 기업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도 이어진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공개되는 1월 고용보고서에 월가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이 전월의 7.2%에서 7.5%로 상승하고 신규일자리는 전월에 52만4000건 없어진 뒤 55만건이 추가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와 함께 고용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일에는 12월 개인소득과 지출이 발표되고 개인소비물가지수와 함께 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 등이 공개된다.

3일에는 잠정주택판매와 자동차판매가 공개되고 4일 ADP 고용지수와 ISM 서비스업종지수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4분기 생산성과 단위당 노동비용, 공장주문은 5일 발표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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