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슈르 아파트 전경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때아닌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 슈르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아파트 단지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도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
29일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마친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 슈르 아파트는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일부 동과 지하주차장에 금이 가고 그 사이로 방수재가 새어나오는 등 누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정 소송까지 치렀던 소음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47번 국도가 이 단지 앞을 지나면서 단지의 전면과 측면이 도로에 감싸져 불거진 것이다.
주민들간의 의견도 양분 되는 양상이다.
김모(33·여)씨는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새 아파트에서 균열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는 세입자라 집값과 상관없이 이런 이야기를 털어 놓지만 자기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집값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절대 털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39)씨는 "'래미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믿고 분양 받았는데 이럴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8억원을 호가하는 새 아파트 보수공사가 왠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주민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모(48)씨는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러한 것(균열, 누수)들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순환도로 소음문제 또한 대다수의 입주자들이 '터널화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에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일부 동 지하주차장이 도로 쪽으로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며 "균열과 누수에 대해선 현재 삼성건설 측에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균열과 누수의 규모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생기는 균열"이라면서 "민원발생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공사를 완료해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잔금(사소한 균열)은 신규 아파트에서도 생길 수 있는 문제지만 누수를 유발하는 균열은 날림(엉터리) 마감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주민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신규 아파트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