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을 이끄는 간판기업 도요타자동차가 71년 역사상 최악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의 기둥인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전기전자산업, 증권업, 보험업 등 업계를 막론하고 '어닝쇼크'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혼다, 닛산 등 일본의 3대 자동차 업체의 영업적자 전락 전망에 이어 마쓰다의 영업손익 역시 8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판매 부진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데다 엔고로 인한 타격이 겹쳐 감산 및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사진설명: 마쓰다의 소형차 아크세라. |
마쓰다는 지난해 10월 북미 지역과 일본 국내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던 점을 반영해 영업 이익 전망을 당초 예상했던 1150억 엔에서 900억 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 등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던 소형차 아크세라(마쓰다 3) 등의 판매가 정체되고 러시아에서의 대형차 판매도 11월부터 격감해 영업이익에 대한 2번째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생산량의 약 70%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리먼 쇼크 이후 급격한 엔고 현상 역시 이익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달러/엔 환율은 103엔, 유로/엔은 152엔이었던 환율은 1월28일 현재 각각 89엔과 118엔까지 하락한 상태다.
마쓰다는 지난 2000 회계연도에 영업적자로 전락했으나 이후 '경영 슬림화'로 이듬해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크세라, 아텐자 등 신형차를 투입하여 순조롭게 흑자를 확보해 2007 회계연도까지 4년 연속 최대 이익을 갱신해왔다.
또 리먼 브라더스를 삼킨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27일 2008년 3분기 순손실이 총 3429억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 노무라홀딩스의 총 순손실은 4924억 엔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최대 종합 가전업체인 파나소닉도 2008 회계연도 결산에서 1000억 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 이같이 보도하고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엔고로 인한 가전제품의 판매가 급속히 악화하여 파나소닉이 6년 만에 첫 연간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니와 도시바 역시 각각 2600억 엔과 1000억 엔 이상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카메라 생산업체 캐논 역시 9년 만에 매출과 순익이 감소했다.
2007 회계연도까지 매출은 7년 연속, 순이익은 8년 연속 최고치를 갱신해왔지만 2008년 매출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4조941억 엔, 순익은 36.7% 감소한 3091억 엔으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실적이 급격한 엔고 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아 호조를 누리고 있던 레이저 빔 프린터나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를 침체로 이끌었다.
손보업계 4위 아이오이, 6위의 닛세이도와(同和)와의 경영 통합을 발표한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파이낸셜 그룹의 경우 2008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든 834억 엔에 그칠 것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보유 주식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감손처리 비용이 늘어난 것 외에도 다이와(大和)증권 SMBC의 실적 부진이 더해진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쓰이스미토모는 2008년 회계연도 결산에서의 순이익은 예상치인 1800억 엔을 유지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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