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가 신재생에너지와 고도화설비를 놓고 두 갈래 방향으로 신규투자 방향을 결정했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신규투자를 집중하고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설비를 늘려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석유·석탄 등 기존 에너지원 보다 더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에너지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에너지가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의 확산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세계 각국이 앞다퉈 진출한 것에서 받은 결과다.
반면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실속있는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고도화 설비는 원유를 정제한 뒤 남는 약 40%의 값싼 벙커C유를 재처리해 휘발유나 등·경유로 바꾸는 설비이다. 초기 투자자본 대비 이익이 상당하다는 점이 두 업체가 중점사업으로 삼은 이유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기술’ 분야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SK에너지는 현재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해양바이오연료 사업을 추진중이고 2010년 양산을 목표로 리튬이온을 이용한 2차전지 테스트작업도 진행중이다.
또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출력밀도를 가진 하이브리드카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개발도 2006년 3월에 성공시킨 바 있다.
GS칼텍스는 일본 최대 정유사인 신일본석유와 합작으로 2차전지용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오는 5월경 공장설립에 나서 내년 4월부터 연간 300톤 규모의 커패시티용 탄소소재 양산에 들어간다.
커패시티는 기존 2차전지에 비해 출력이 우수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와 친환경 전기버스용 전원 등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인기가 높다.
S-OIL은 울산 온산공장을 제2아로마틱 콤플렉스로 확장하는 프로젝트 진행이 한창이다.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량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공사완료 이후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연간 16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 58만t 규모의 벤젠 등 방향족, 40만t 규모의 프로필렌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도 2011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석유화학단지 100만㎡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고도화설비 증설을 추진중이다. 2011년 7월 이후 공사를 완료하면 고도화비율이 30.8%로 늘어나 업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다.
이인환 기자 jo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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