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 중인 최승식(37세)씨는 요즘 따라 죽을 맛이다. 실적이 떨어지면서 부장의 잔소리는 더욱 심해졌다. “예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부장 심기를 건드릴까봐 부하 직원들을 쪼아보기도 하지만, 원성만 높아지고 있다. ‘부장 비서’란 별명으로 통하는 최씨는 부장과 함께 술자리도 많이 참석한다. 최근에는 후배들이 이것저것 보고를 하지만 깜빡깜빡하는 탓에 중간에서 샌드위치가 된 기분. 요즘에는 이유 없이 몸이 아프기도 하고, 입 냄새가 심해져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거기에 몸까지 피곤하니 관리하는 부하 직원들에게 ‘나도 힘들어. 부장한테 직접 말해’라며 퉁명스럽게 쏴 붙이기 일쑤다.
최근 연말 연시을 맞아 모임이 잦아지면서 최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심리적인 문제와 각종 술자리 때문에 간 기능이 약해지면서 몸속에 독소가 쌓여 생기는 일종의 질환이다.
간 기능 떨어지면, 해독 작용도 동반 하락
술술 넘어가는 ‘건배!’... 똥배를 부른다? |
몸속에 독소가 쌓이게 되면 이유 없이 아프거나, 만성피로, 피부 트러블, 심한 악취와 같은 입 냄새 등을 풍긴다. 노폐물들이 배속에 쌓이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똥배’다. 쉽게 말해 몸속에서 활동하는 독소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해독과 배설의 역할을 수행하는 장기인 간과 대장의 기능이 매우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에는 다른 때보다 술자리가 많아지게 마련이다. 주변에는 간혹 쉬지 않고 술을 마시는 ‘강철 간’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철 간’은 없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인체의 화학공장 역할을 하는 간의 기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대부분을 보내다보니 간 건강이 나빠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해독기능까지 동반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대장에도 무리를 주게 되어 필요 없는 것들을 밖으로 내 보내는 배설 작용도 약해진다. 자연적으로 몸속에 노폐물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최종에는 독소를 만드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원인을 모르면 치료도 어렵다
이런 증상들을 겪는 환자 대부분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몰라 그냥 참고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증상자체를 쉽게 생각하고, ‘연말이니까..’ 대충 이런식으로 넘어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은 간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간 건강이 나빠지면서 독소의 활동은 매우 활발해진다.
독소들은 인체 면역력을 약화시켜 다른 질환에 잘 걸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을 심화시키고, 비만과 담 결림 현상이 나타난다. 음주 다음날 손과 발이 잘 붓고, 어깨나 목이 뻐근한 증상이 심하다면 스스로 독소의 작용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화 불량과 배설 기능이 위의 증상과 함께 현저히 떨어졌다면 뭔가 대책을 찾는 게 좋다. 해독 클리닉은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해독치료는 작게는 몸 안에 쌓여서 병을 불러들이고 인체 자정 능력을 떨어뜨리는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고, 크게는 이런 인체 활동의 중추를 담당하는 장기의 기능을 원활히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몸속의 장기를 따로 보고 처방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관찰해 치료하게 된다. /헬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