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금융지주사로 탄생하나?

2009-01-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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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이용호 신임 대표이사는 28일 "한화그룹은 제조업과 금융업으로 분리돼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한화투신운용, 한화손해보험, 한화기술금융 등 금융계열사는 금융지주회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한화증권 본사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펀드를 설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은 뒤 운용해 수익을 나눠갖는 집합투자업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화투신운용을 대한생명에 매각하는 작업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증권의 자회사였던 한화투신운용의 지분은 대한생명에 이미 넘어간 상태로, 금융위원회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을 돕고 있는 채권부문과 관련, "작년에 전체 영업이익 중 80%인 350억원의 이익을 채권부문에서 냈는데, 올해는 판매.리서치 인력을 모두 강화해 채권부문에서 5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 경제상황상 채권 외에도 기업공개나 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합병, 부실채권 관련 업무를 통해서도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집합투자를 위해 홍콩 등에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나 헤지펀드 관련 인력을 영입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업계 재편과 관련해 "우리나라 증권사는 레버리지(차입)가 거의 없고, 재벌과 은행이 손을 댄 경우 다시 빠지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회사의 수가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화그룹에 있을 때 한화증권은 증권업계 7∼8위권이었지만 최근에는 순위가 12위 정도로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 내에 최소한 예전 위치로는 돌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임원 수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본사기구를 슬림화해 인력을 채권이나 투자은행, 지점 등 영업부문으로 전진배치하기는 하겠지만, 연봉 재계약이 몰려 있는 3월에 크게 인력을 감축할 계획은 없다"며 "경제 전체적으로는 구조조정이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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