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전략회의 개최, 현장경영 스타트

2009-01-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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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 29일 양일간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 현장경영을 시작했다.기존 삼성전자의 경영전략회의는 본사에서 진행된 것에 반해  이번 회의는 ‘현장에서’ 열리게 됐다. 1400명의 본사 직원 가운데 1200명 가량을 현장에 배치하는 등 현장 중심의 경영을 선포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현장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수순이다.

또한 각 부문별 독립경영도 더욱 구체화됐다. 이번 회의는 최지성 사장의 주재 아래 완성제품(DMC) 부문 소속 임원급 이상 경영진들만 참가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매년 초 전사 임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해왔다. 부문별로 독자적인 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 조직개편 이후 처음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DMC와 부품(DS) 부문으로 조직을 이원화 한 삼성전자는 각 부문별 독립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경영전략회의 역시 부문 별로 별도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DS 부문 역시 현장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DS 부문은 다음주께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경영전력회의를 개최해 경영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각 부문별로 경영전략회의를 갖지만 이를 통합하는 전사 차원의 공식적인 자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독립경영 계획을 밝힌 만큼 부문별 현안은 각 부문에서 내부적으로 확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번 DMC 부문의 회의는 올해의 경영계획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출·투자 목표등 경영계획이 확정된 뒤 경영전략회의를 펼쳐왔다. 그러나 경기불확실성 등으로 아직 경영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만큼 이번 자리는 경영전략을 논의하기에 앞서 경영계획의 윤곽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감안해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파악해 월별 분기별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대응하는 ‘시나리오 경영’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할지 아니면 분기 및 월별로 시나리오 경영을 진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경영계획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투자조정위원회 등 사장단 산하 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28일 사장단 회의를 주최, 정기 인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삼성그룹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회의에는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2009년 세계 경제여건과 한국경제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원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져 구매력이 위축되는 것을 어느 정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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