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향후 3년 동안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성장보다는 생존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개막된 28일 국제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전세계 CEO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의 34%만이 향후 3년간 기업의 재정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PwC는 지난해 4.4분기 세계 50개국의 CEO 1천124명을 대상으로 주로 전화 인터뷰의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향후 1년간 재정수입 증가를 예상한 CEO는 전체의 25%에도 못 미쳤다.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설문 대상자의 50%가 향후 1년간 재정수입 증가를 예상했었다.
PwC의 새뮤얼 디피아자 CEO는 "CEO들은 대부분 (기업의 성장보다는) 당장의 생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들은 또 선진국의 경기후퇴를 가장 우려하고 있었으며 변동이 심한 자본시장에 대한 불안과 과잉규제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냈다.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느냐가 올해 WEF의 주요 의제인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CEO는 기업과 정부의 상호협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 대상자의 26%만이 올해 고용감축 계획이 있다고 말해 대다수의 CEO는 부정적인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신규 인력 채용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CEO들에 비해 미국과 서유럽 지역 CEO들이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인도의 CEO들은 예외적으로 70%가 향후 1년간 기업의 성장을 예상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73%가 성장을 전망했던 중국과 러시아의 CEO들은 올해에는 각각 29%와 30%만이 성장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비용 상승 등 신용위기의 악영향을 예상한 CEO는 70%에 달했으며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인수합병 계획을 밝힌 CEO는 31%였지만 실제로 인수합병을 했다고 응답한 CEO는 20%에 불과해 인수합병보다는 합작투자에 대한 선호를 보였다.
디피아자 CEO는 "빠르고 심한 경기후퇴는 CEO들의 심리에 강하게 작용했고 전세계에 걸쳐 비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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