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쌍용자동차 채권단의 결제대금 어음만기일이 도래하면서 이를 결제하지 못한 250여곳의 1차 협력업체를 비롯, 1300여개의 2,3차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933억원의 대금을 막지 못하면 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20만여 명의 생계가 어려워질 형편이다.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은 인구의 10%인 4만여 명이 직간접적으로 쌍용차와 관련돼 있어 그 지역경제의 후폭풍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와 은행의 실질적인 지원은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는 ‘잡쉐어링’이라는 탁상공론을 펼치고 있고 노조와 은행을 비롯한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은 先구조조정 後지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팽팽하게 하고 있으며 유수 언론들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책임회피와 노조의 불협조로 인한 결과라며 누구 탓이냐는 책임공방에만 치중한 채 여론 몰아가기에 한창이다.
여기서 ‘공동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번 쯤 되새겨 볼만하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서나 등장할법한 ‘공동체’의 의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개개인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 생활하고 있는 국가가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어 사회를 구성하고 개인은 그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의 법정관리 여부는 조만간 결정된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청산하게 되면 협력업체의 줄도산과 금융기관의 손실, 이와 관련된 수많은 개인이 무너지게 된다.
쌍용차 사태와 관련된 정부를 비롯한 은행, 채권단, 협력업체 등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은 사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제는 ‘네 탓’ 떠넘기기와 ‘탁상공론’이라는 태도를 거두고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 붙여 나설 때이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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