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드헌팅 업계도 휘청?

2009-01-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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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글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감원 한파로 헤드헌팅 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급 인력을 알선하면서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헤드헌팅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경제 침체로 미국 기업들이 인원 감축을 늘려감에 따라 신규 채용 규모가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데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줄줄이 낙마하면서 헤드헌터들이 남의 일자리는 고사하고 자신의 일자리 찾기에 급급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주 검색 전문 기업인 구글은 현재 경제 침체의 상황 속에서 신규 채용 규모 축소에 따른 조치로 사내 인력 채용 담당자 1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인력 운용 담당 부사장인 라즐로 보크는 "고용 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우리는 더이상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내 블로그 게시판에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채용 담당자나 헤드헌터들이 신규 채용을 하려는 기업에 고용돼 일하며 신규 채용이 성사되면 대체로 첫번째 해에 받는 연봉의 25~35%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구글을 포함한 일부분의 기업들은 채용 담당자들에게 수수료 대신 일정 급여를 주고 고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용 시장이 침체될수록 신규 채용의 수요가 줄어든 기업들은 채용 담당자에게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 충당하는데 어려움에 겪고 있다.

경력관리 전문 버나드사의 폴 버나드 대표는 "미국 고용 시장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의 인력알선업체 DN슈왈츠앤코의 데이비드 슈왈츠 대표는 "현재 고용 시장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며 "지난해 뉴욕만을 보더라도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1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아무도 신규 채용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슈왈츠 대표는 "헬스케어 등 경제 침체 속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계도 채용 담당자들에게 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으로 직접 구인에 나서고 있다"며 "전통적인 인력 채용의 수단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슈왈츠 대표는 "기업의 존속을 위해서는 헤드헌팅 업체들이 더욱 창조적으로 변해야할 것"이라며 "인력 채용보다는 경력 개발과 같은 다른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 버나드는 "채용 담당자들로부터 신규 채용보다 구직자들에게 경력 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코치로 채용해 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들은 현재 불안한 고용 시장에 적합한 역할을 찾아 나서야 할 뿐 아니라 타 업체들의 비용 절감 추세에 따라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한편 매사추세츠 주 월섬의 채용회사 윈터 와이먼의 고객 서비스 부분 부사장인 데이브 스탠포드는 "오늘날과 같이 침체된 고용 시장에서 헤드헌터들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헤드헌터들의 지원자들에 대한 탁월한 선별 능력은 여전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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