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화 무리한 요구로 협상결렬"

2009-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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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22일 한화컨소시엄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을 끝내고 30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 정인성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한화컨소시엄과 채결한 양해각서가 해제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한화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양해각서의 규정과 다른 사항을 요구하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했고 최근 한화가 제출한 자금조달 계획서상 인수자금이 매각 대금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화가 제안한 분할 인수 방안은 양해각서 기본 내용을 준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산은이 이 요구를 수용한다면 공적기관의 공개경쟁 입찰에서 요구되는 공정성 투명성 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수대금에 크게 미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하는 한화와 거래를 지속하는 자체가 한화와 대우조선 모두의 재무건전성에 큰 부담을 초래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초우량 조선사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경영권 이전을 위한 다각적 매각 방안 강구하고 시장상황 면밀히 주시하면서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행장은 "3000억 원이 넘는 이행보증금은 양해각서에 따라 몰취하겠다"며 "양해각서 해제와 관련해 한화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생각해 몰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의 귀책사유는 양해각서상 합의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에 대해 "대우조선은 잘 아시다시피 대형 조선사로서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며 "다만 지금으로선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시장상황, 조선업황, 주가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재매각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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