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비록 경기 불황으로 분위기는 가라 앉았지만,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이나 친구끼리 극장을 찾아 취향에 맞는 영화 한편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극장가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설 특수를 노린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액션 블록버스터 '작전명 발키리',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부터 가족코미디 '배드 타임 스토리'와 한국영화 '유감스런 도시'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
명절은 가족과 함께 하는데 그 의미가 크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해피 바이러스를 가득 품은 드라마 등 다양한 가족영화가 스크린에 걸려있다.
뼛속까지 뉴요커인 동물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마다가스카2'는 1편의 배경이 되었던 마다가스카섬에서 알렉스(사자), 마틴(얼룩말), 멜먼(기린), 글로리아(하마) 뉴요커 4인방은 펜귄 특공대가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에어펭귄'을 타고 섬을 탈출한다. 하지만 연료부족으로 인해 에어펭귄은 아프리카에 불시착하게 된다.
전편에 비해 더 웅장하고 화려해진 '마다가스카2'는 개성 강한 많은 캐릭터들을 통해 가족 간의 진정한 사랑과 친구간의 우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주인공과 조연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곳곳에 웃음을 묻어두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아담 샌들러 주연의 어드벤처 '배드타임 스토리'는 호텔 수리공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두 조카들에게 밤마다 잠들기 전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음날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이다.
벤허의 주인공이 되어 영화사에 빛나는 명장면인 전차 경주 장면을 재현하고 서부 개척시대에 미녀를 사로잡는 로맨틱한 카우보이가 될 수 있다. 아담 샌들러가 코믹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른 아이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 판타지 물로는 유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동안은 어른들도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맘껏 상상을 펼쳐보아도 좋을것 같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친구끼리 부담없이 웃고 즐기기에는 코미디가 적격이다. 주로 추석 연휴에 강세를 보이던 코미디 장르는 이제 철에 관계없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투사부일체'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그들이 다시 한 번 뭉쳤다. 1월에 개봉하는 유일한 영화 '유감스런 도시'는 범죄 조직 을 소탕하기 위해 그곳에 잠입한 경찰과 경찰 조직에 잠입한 조폭이라는 '범죄 스릴러' 소재를 불러 들였다.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맟추기 위해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탄탄한 줄거리와 화려한 액션으로 기존의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또한 코미디 영화답게 시간이 갈수록 코미디의 강도가 점점 거세진다. 정트리오의 코믹연기와 홍일점이라 할 수 있는 한고은, 김상중이 보여주는 코믹연기가 신선한 재미를 준다. 특히, 김흥국, 조한선 및 아역배우 이인성 군의 카메오 출연도 큰 웃음을 선사한다.
연인과 함께 즐기는 뜨거운 멜로 영화. 격정의 고려 금기의 기록 금기의 사랑이 역사를 뒤흔든다.
개봉 3주째 예매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쌍화점'은 젊은 왕(주진모)과 왕을 사랑한 호위무사(조인성) 홍림, 왕비(송지효)의 묘한 삼각관계가 배신, 집착과 복수로 치명적인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틱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거대하고 화려한 고려의 궁중 세트 등 풍성한 볼거리를 담았다.
잘생긴 남자 배우들의 동성간 베드신을 포함해 파격적인 장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외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암살을 도모했던 실존인물 클라우스 폰 슈타펜버그의 일대기를 그린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와 부패와 권력에 도전하는 여성의 눈물겨운 투쟁기를 보여주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 등 설 연휴 극장가를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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