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사태 수습 방향을 놓고 당내 혼선이 있었지만,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민심이 악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당 전체에 확산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기존의 `선(先) 진상조사, 후(後)문책'이란 당론에서 한걸음 물러나 `설 연휴 전 중간발표'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가 진상조사 절차에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금명간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자는 이야기다.
당의 고위관계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설 연휴 전에 이번 사건을 털고 가야 한다"며 "사건 자체는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중간발표가 가능하고, 책임자 문책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사건진상에 대한 중간발표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임자 문책 수순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당내에선 중간발표가 이뤄질 경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자진사퇴하는 형식으로 문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야당이 국정조사까지 추진하는 등 정치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김 청장을 사퇴시키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청장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 이어졌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한 김 청장에 대해 "진술이 떳떳하지 못하고 미흡했다"며 "국민은 김 청장이 현장 책임자로서 이런 결과에 대해 당당히 책임지겠다고 말하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선 명확한 진상규명과 아울러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한편 박 대표는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을 방문, 농성 사망자 유족을 위로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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