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제 "비상구가 없다"...실업률 ↑ & 파운드화 ↓

2009-01-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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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는 21일(현지시간) 한때 파운드당 1.3972 달러까지 하락하며 200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로, 파운드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양극을 달리며 영국의 경제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국가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9~11월 영국의 실업자는 192만 명(6.1%)에 달해 1997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6.1%는 2007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10년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작년 12월 모기지 대출도 최저점을 찍었다.

영국의 실업자는 2개월 만에 13만1000명이 늘었고 구직 수당 신청자는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업자 수가 이미 2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이 실업률을 발표하던 당일에도 주요 기업들의 감원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TT 일렉트로닉스가 100명, 해먼즈 서포트 시스템이 200명, 세인즈버리가 2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스웨덴 에릭슨 그룹의 영국 지사도 감원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대다수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화의 평가절하도 주목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891 달러까지 추락하며 2001년래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2008년 달러화 대비 30%, 유로화 대비 20%, 엔화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한편 오는 2월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 회의(G7)에서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 문제가 중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다.

가파른 파운드화 평가절하는 유럽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G7 회의에서는 통상적으로 달러, 엔, 유로 등에 대해서만 논의해 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파운드화 문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디플레이션 예방을 위해 파운드화 평가절하를 묵인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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