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GM대우 등 자동차업계가 일제히 감산에 돌입하고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어려워지며 타이어업계의 실적도 ‘펑크’가 났다.
업계 선두인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실적이 악화됐다.
4분기 영업익·당기순익은 각각 358억원, -467억원으로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33.6% 감소하고, 당기순익은 3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각 증권사는 지난 20일 원자재값 부담, 해외공장 지분법 손실, 판매 감소 등으로 당분간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국제 원자재값이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에 1분기까지는 그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매출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해외 부문의 실적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여파는 생각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2월 중순경 실적발표가 이뤄질 예정인 업계 2위 금호타이어도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환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하향세에 진입했다”며 “타이어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자 보고서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했던 저조한 실적에서 곧 회복되기는 힘들다”며 “한국타이어에 비해 원가부담도 커 올 한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로 신차 및 타이어교체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어업계는 신차시장과 타이어시장의 비율이 30:70으로 신차 판매량 감소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익 400억에 당기순손실이 -21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저조할 전망이다. 업계 상황을 봐서 4분기 실적이 나아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75% 수준으로 국내차 감산에 따른 영향이 타사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각각 70% 60% 수준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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