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중국 경제에도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출지역의 경기가 침체되고 빠르게 성장하던 소매업 분야의 판매 수익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를 비롯해 프랑스의 까르푸 등 외국계 업체들은 중국 현지 업계의 고전으로 중국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지만 혹독한 경제 침체에 직면한 국내 시장의 붕괴로 인해 소매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매시장 규모는 8240억 달러(약 1100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소매시장은 지난 2003년에 독일에 비해 규모가 작았지만 2013년에 이르면 거의 두배에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팍슨 리테일과 같은 백화점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가격 인하에 들어갔으며 유럽 거대 주택용품 판매업체 킹피셔 역시 중국의 춘절 쇼핑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매장을 폐쇄하는 등 중국 소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경제의 침체가 가중될 수록 소매업계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차가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계 굴지의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상하이 지점의 그레이엄 매튜 파트너는 "중국의 일부 해외 소매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가격 인하를 진행 중이다"면서 글로벌 자산 가치의 붕괴로 주택용 제품 판매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중국 2대 백화점인 팍슨에 대한 신용등급을 이번달 초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떨어뜨렸다. S&P는 또 팍슨의 판매 부진은 200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가장 최근에 붕괴된 미국 백화점 체인인 가츠샥 역시 지난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전체에서 600개 이상의 상점을 급속도로 확산시킨 홍콩의 패션업체인 유라이트 인터내셔날도 자금 부족으로 2008년 10월에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표적인 외국계 대형마트인 까르푸는 위기에도 오히려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까르푸는 가격 경쟁과 함께 올해 28개의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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