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절규하고 있다.
설 대목으로 한창 바빠야 설(26일) 바로 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이 너무 한산했기 때문이다. 1+1, 1만원 이하 등 선물코너를 마련해놔도 구경만 할뿐 선뜻 사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경기불황으로 인해 구매 고객들이 설 선물 예산 비용도 지난해 추석에 비해 50% 이상 줄인다는 설문조사 결과로 인해 대형마트의 시름이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 선물세트를 다량 선보여 그간 짭짤한 선물세트 수익을 올렸던 대형마트는 올해 설 대목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한 상태로, 매출을 올린다 해도 저가 구매 패턴으로 상당히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 구로점 직원은 “고객들이 설 선물 코너를 살펴보나 지난해처럼 10개 이상씩 사가는 광경을 볼 수 없었다”며 “1~2만원대 저가 선물 세트를 찾는 비중만 월등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를 사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을 잡으려 총력전에 나섰다.
예년에는 없었던 1만원대 초특가 상품을 선보였다. 사과세트를 9800원에 판매하는 등 1만~3만원대 상품군을 청과, 굴비 등 신석식품으로 확대했다. 최저가 선물세트의 가격도 지난해 보다 20~30% 낮췄다.
특히 설맞이 신선식품 특별 대할인 행사를 열어 바나나(100g)를 139원에, 참타리 버섯(팩) 860원, 웰빙삼겹살(100g)은 146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꽁꽁 언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보려 전체 설 선물 세트 50% 이상을 3만원 미만으로 구성했다.
알뜰 배 세트, 국물용 멸치 세트, 한과 세트 3가지를 9900원에 내놓았다. 지난해보다 1만원정도 낮춘 것.
롯데마트는 가격대별 코너를 마련했다. 양말, 타월, 홍삼캔디, ‘사과 실속’ 세트(2.5㎏), 아모레뷰티컬렉션L1호, 엘지 스타 1호 등을 1만원 미만으로 선보이고 있다. 1만~3만원 사이에는 오뚜기 캔종합1M호, 피에르가르텡 로맨틱로지 타월(4매) 등을 내놓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설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설 특수를 보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며 “하지만 설 직전에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매년 연출돼 왔기 때문에 아직 비관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