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국의 억대 부호들도 순자산의 급격한 감소로 사치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 |
해마다 새로운 얼굴의 부호들이 혜성처럼 등장해 부자들이 급증하던 중국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중국의 억대 부호들도 경제위기에 직면해 순자산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후룬 리포트의 루퍼트 후거워프 회장은 "중국 부호들의 평균 재산은 2008년 초 20%이상 감소한 후 9월부터 11월에 걸쳐 2달 동안 45%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후룬 리포트는 매년 중국 부호 순위를 발표, 부유층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기관이다.
후거워프 회장은 "부호들의 재산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지난해 증시가 60% 넘게 하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후룬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악화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20위 안에 오른 부호의 평균 재산은 1315억 위안(약 26조원) 감소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중국 부호들은 매년 400만~500만 위안을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연평균 소비액은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2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고 후룬 리포트는 전했다.
한편 후룬 리포트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천만장자 부호들의 브랜드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부호들의 재태크가 주식투자에서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에서 11월까지 자산규모 1000만 위안 이상인 중국 부호 3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자방식과 관련해 주식투자를 택한 부호가 33%에서 18%로 크게 감소한 반면 부동산을 선택한 부호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해 34%로 늘어났다.
이는 투자에 있어서 예전에 비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투자방식을 택하겠다는 부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소비대상은 사치품 구입이었고 선물 구매와 자녀교육이 뒤를 이었다. 사치품 구매에 가장 돈을 잘 쓰는 부호는 주로 중국 주요 기업의 산실인 저장성 출신이었다.
후거워프 회장은 "금융위기로 전 세계 사치품 소비가 줄고 있으며 올해 중국의 사치품 소비 증가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럭셔리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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