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일 대규모 사장단 인사

2009-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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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오는 16일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세대교체체 인사를 단행한다.

15일 삼성측에 따르면 부회장급 1명을 포함해 전자계열, 화학계열, 금융계열, 독립계열사에서 13∼15명 정도의 고참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단행될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를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분야로 이원화하는 큰 틀의 변신을 한다.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 =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될 삼성그룹 사장단은 13∼15명에 달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부회장급 1명과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 등 화학계열 CEO 4명이 이미 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자계열에서 3∼4명, 금융계열에서 2∼3명,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등 독립계열사 2∼3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오후께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고, 이미 주요 인사 대상자에게는 통보가 된 것으로 안다"며 "퇴임하는 CEO가 최소 10명 이상, 최대 15명까지 될 수 있으며, 자리이동까지 포함하면 훨씬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만 60세 이상으로 재임기간 5년을 넘긴 CEO들이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는 것을 기본으로 실적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장수 CEO들이 후배 임원들과 조직의 활력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장단 외에 만 57세 이상의 고참급 부사장과 전무급도 일부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고, 1천600여명에 이르는 임원 가운데 10% 안팎의 감원과 20∼30% 수준의 연봉 삭감 조치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20∼30% 임원 감축 얘기가 나오지만, 그런 식으로 임원 숫자를 줄이다보면 조직의 운영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도 "작년에 임원 승진인사만 있었고 퇴임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감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조직 대수술 = 삼성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문 총괄과 경영지원 총괄 등 총 5개 총괄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총괄로 이원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윤우 부회장이 경영지원 총괄을 합한 부품 총괄을 관장하고, 최지성 사장이 제품 총괄을 맡는 투톱체제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불황기를 맞아 B2B(기업간거래)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부품 총괄을 하나의 틀에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대표이사인 이윤우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품 총괄을 하나의 범주에 묶어 B2C(기업 대 개인) 사업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의 트렌드를 선점하는 유연한 경영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만으로는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숨은 그림처럼 나타나겠지만, 곧 이어질 조직개편에서 가시화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계열사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경영전략회의를 갖는 등 오는 23일 이전까지 조직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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