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를 놓고 사측과 협의를 해 온 현대차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 결의의 건’을 상정한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15일 소식지를 통해 “13일 전주공장에서 노사간 근무형태변경추진을 위한 회의가 있었지만, 사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성과 없이 끝났다”며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다음 회의를 요청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방식대로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주간2교대를 위한 세부 시행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감산에 나서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주간2교대제 시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를 안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감산이 이뤄지고 있고, 전주공장도 현재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서 주간2교대를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회사가 주간2교대 시행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하고, 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거쳐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1분기 최대 30%를 감산할 만큼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는 미지수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