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석달만에 2700만원선을 회복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5일 현재 강남 4개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송파구가 2723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만에 2700만원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재건축은 지난해 10월 2754만원에서 11월 2699만원, 12월 2589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새해들어 3.3㎡당 매매가가 134만원이 올랐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한 이유로는 지난 7일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이 사실상 허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상반기 중 착공 가능하다는 소식이 돌면서 인근 3종일반주거지역 내 재건축 아파트인 주공5단지 급매물이 소진됐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1월 초 10억5000만원에서 10여일만에 1억6000만원 올라 현재 12억1000만원이다. 116㎡는 1억1000만원 오른 11억1000만원이다.
신천동 장미1차 재건축 아파트값도 상승했다. 장미1차 152㎡는 연초대비 7500만원 올라 11억원, 129㎡도 6500만원 올라 8억4000만원이다.
또 재건축사업이 중단돼 최근 6개월간 가격이 급락했던 가락동 가락시영 1‧2차 급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세가 올랐다.
지난해 6월 조합업무정지 가처분판결로 재건축사업이 멈춘 이후 6월 매매가보다 최대 3억원까지 하락했으나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조정이 이뤄진 후 사업시행인가를 재신청,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붙었다.
가락시영2차 63㎡는 연초대비 4800만원 올라 현재 8억2300만원, 가락시영1차 43㎡도 2750만원 올라 4억6000만원이다.
강남구 재건축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3565만원에서 3609만원으로, 강동구는 12월 2450만원에서 2509만원으로 올랐다. 강남3구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하락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강남구는 대표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주공1단지 56㎡가 가장 많이 올랐다. 연초대비 7500만원 오른 10억3000만원이다. 주공2단지 63㎡도 같은 기간 동안 6500만원 오른 8억6500만원이다.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아파트시장에 대두된 이른바 '바닥론'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움직인 것 같다"며 "급매물이 일시 소진된 이후 추가 매수세로까지는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규제 완화가 가시화되는 상반기 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반등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