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건설사 14∼18개

2009-01-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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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은행들이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한 결과 건설사는 14∼18개, 조선사는 2∼3개 업체가 구조조정(워크아웃.퇴출)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금융감독 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이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 등 111개 업체에 대해 신용위험 평가를 잠정 마무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채권 은행을 맡은 건설업체 14개 모두 B등급 이상을 매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11개 업체에 대해 당장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래 업체들을 살펴본 결과 C나 D등급과 같은 결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주거래 업체인 롯데건설, 에스케이건설, 금광기업 등 3곳에 대해 B등급 이상의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업은행 역시 5개 건설사에 대해 점검한 결과 별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가장 많은 업체인 30개 건설사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심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담당자는 "대형 건설사는 C나 D등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 건설사의 경우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협도 13개 건설사에 대해 전날까지 1차 등급 분류를 마쳤으며 현재 은행 내부의 신용평가위원회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심사 결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과 농협 거래 업체들 가운데 C, D등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임원은 "자체 평가를 한 결과 전체 평가 대상 건설사 92개 가운데 15%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B은행 관계자는 "주채권 은행이 B등급 이상의 점수를 매긴 업체라 하더라도 부 채권은행이 이견을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평가 대상 건설사의 20% 정도가 C나 D등급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조선사의 경우 19개 가운데 2~3곳이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조선사의 경우 200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대상으로 재무항목을 평가하기 때문에 경영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8회계연도 3분기 가결산 자료도 참고하게 돼 있으나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또 조선사들이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갈 경우 해외 수주에 대해 계약 파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선수금 받을 것에 대비해 환 헤지 등을 해놓았는데 워크아웃 등으로 계약이 파기돼 선수금이 안 들어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 은행들은 오는 16일까지 등급 분류를 마치고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총 신용공여액의 25%를 초과하는 은행이 A~B등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이견 조정을 거친 뒤 오는 23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를 각각 밟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23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명단을 공개할지 등급별로 숫자만 공개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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